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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이 된 사람/ 김도영
허기진 새벽이
내륙 깊숙이 닻을 내리면
섬이 된 사람은 날개를 갖는다
물 빠진 갯벌에
새들이 써 놓은 상형문자처럼
섬과 섬 사이 펼쳐 놓은
물빛 문장은 사뭇 가지런하다
철새의 발자국은 미지로 흐르고
사람의 발자국은 요람으로 흘러
그들만의 보이지 않는 숨소리를
갯벌에 새겨 놓는다
정갈한 바다 이야기를 끌어올려
섬 짓는 사람들
비릿한 하루를 무릎으로 퍼올리다
흥건해진 그리움을
별, 꽃, 바람으로 수를 놓으며
뱃고동 소리 엮어
해당화 가지에 걸어 두고
하늘과 땅을 발아시켜 온전히 살아 내는 섬
그곳에는
파도를 깎아 만든
바다의 연대기가 너울거리고
갈매기 한 마리
모래알 침상에 누워
찬란한 구도의 서사시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