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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닥터스 #방화
유퀴즈에서도 조세호 씨랑 그 얘기를 했지만
응급실은 술이랑 싸우는 부분이 꽤 커서
그래서 영상을 가져왔고요
이 환자는 다행히 일산화탄소 수치가 높은 편은 아니에요
이게 5 정도면 일산화탄소 중독 시작 정도고
10 이상 12 이상 이렇게 되면 되게 심각한 걸로 보는데
5 정도면 뭐 조금 있다 정도
담배를 막 빨리 핀 다음에 재면 5 정도 나오거든요
그래서 그 정도라서 심한 거는 아니었는데
의식이 없었던 건 술 때문에 그런 거죠
술을 얼마나 마시면 아까 제 표정 봤어요?
가슴을 막 이렇게 눌렀는데도 반응이 없어요
술 많이 마시고 쓰러져서 오는 경우를 많이 보잖아요
심한 경우는 통증을 줘도 반응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동공을 열어서 펜라이트로 봤는데
동공이 8mm로 다 커져 있어
뇌기능이 전혀 없는 거잖아요
와 씨 큰일 났다 이 환자 뇌출혈이다
그리고 CT 빨리 찍어 이러면서
인공호흡기 달고 CT 딱 찍었는데 아무것도 없어
뭐야 이 환자 그러고서
수액을 열심히 부으면 2-3시간 있다가
스르륵 깨어나 가지고
3시간 더 지나면 말짱하게 걸어서 집에 가요
와 또 속았다 역시 술이다
진짜 술은 별별 상황을 다 만듭니다
얼마나 먹으면 정말 동공까지 풀릴까요 진짜
그 환자의 동공이 아직도 생각나요
오 큰일 났다 그랬는데 좀 있다 깨어나더라고
그런 식으로 저 환자도 통증을 이렇게 줘도 반응이 없다가
멀쩡하게 깨어났죠
깨어나니까 자기가 불 질렀다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진짜 불 질렀는지 아닌지 까지는 알 수 없지만
추정이 되는 거죠
담배 피우다가 뭔가 실수로 잘못 했든
아니면 자기가 질렀던 불이 났는데
자기 안방에서 불이 났는데
자기는 전혀 기억이 안 나니까
그런 일 없다 막 행패 부리고
근데 영상에서는 도망간 것처럼 나왔지만
도망 간 건 아니고요
제가 봤으니까 기억이 다 나는데 도망간 건 아니고
보호자를 찾다 찾다 못 찾아 가지고
자의퇴원서를 쓰고 갔어요
저 정도로 엉망인 케이스는 아니었다
이런 일도 있습니다
흔한 일은 아니고요 네
그리고 어제 어떤 인턴 선생님을
아들로 둔 아버님이
장문의 메일을 보내셨더라고요
내 아들이 응급의학과를 하려고 한다
자기가 알기로는 제일 힘들고 제일
험한 과가 응급의학과로 알고 있는데
내 아들이 가도 되는 거 맞냐
메일로 보내셨어요 그래서
일면식도 없는데 죄송하지만 답변을 해 주십사 하고
네 개의 질문을 보내셨길래
답변을 달아 드렸죠
아 뭐 그 정도로 험하진 않습니다 저희가
그거는 어쩌다 한번 있는 일이고요
의료원이나 뭐 보라매병원 같이
특수한 그런 병원에 가지 않으면
술 취한 환자를 그렇게 많이 보진 않습니다
어쩌다 한 번 씩 봅니다 라고 말은 했지만
이제 그 안에는 제 진심을 살짝 숨긴 거죠
실제로 지금 제가 있는 병원처럼
신도시에 있는 응급실 이런 데는
그렇게까지 술 취한 환자들이 많이 오지는 않아요
어쩌다 하루에 한 명 정도 그렇습니다
술이랑 싸우는 거 같아요
요번에 커뮤니티에 올라온 어떤 영상이 있었는데
부산에 있는 응급실에서 찍은 다큐 중에
술 취한 사람이 간호사한테 욕을 하면서
침을 뱉는 장면인데
참 이런 식으로 자꾸 이미지가 가면 안 되는데 싶은데
그런 일이 있다
술 해결해야죠 우리나라만 이래요 우리나라만
제일 많이 마시는 나라
러시아 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아요
소주 때문에 그래요 소주 때문에
소주를 한 5천원으로 올리면 해결될 것 같은데
담배는 올리면서 왜 소주는 안 올릴까
그게 신기해 담배는 5천원까지 올렸잖아요
그 담배 진짜 가치가 오천원이라서 올린 게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 올린 거 잖아요
술도 올려야지 술을 왜 안 올려
소주 올려야 돼
자 어쨌든 그렇게 해서
응급의학과 의사의 활동 모습 중에서 아주 일부
평소에는 평화롭습니다
평소에는 평화로운 데 어쩌다 한 번 씩 이런 일이 있다
하루에 한 번은 있다 근데 ㅎㅎ
뭐 이런 얘기를 하는 거고
간호사의 활동 모습을 볼게요
뭐 앞에 과정 같은 거 있는데
고3 고등학생이면 알잖아요
의사는 의대 지금은 의대 가서 6년 공부하고
의사 라이센스를 따고 인턴 1년하고 전공의 4년 하고
전문의 되면 펠로우를 2년 할까 말까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데
펠로우를 하면 그 과의 세부 전문의를 따는 거고
펠로우를 안 하면 저같이 망나니가 되는 거고
ㅎㅎ 저는 펠로우 안 했어요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건데 응급의학과는 펠로우
거의 안 하긴 하는데
대학 병원에 남아서 중독학이라던지
약물 농약 먹은 거 이런 것들이 사실은
응급의학과의 분야로 되어 있어요
EMS 라 그래서 병원 전단계 연구라든지
여러가지 우리만의 파트가 있어요 의학에서
그런 것들에 대한
공부를 더 하겠다고 하면 펠로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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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ctors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