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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역사적 예수는 교회에서 선포되던 그리스도, 교회에서 선포되던 신학과는 별개의 진짜 '역사'를, 그리고 진짜 '예수'를 분리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즉 당시의 풍토는 교회가, 교회의 신앙고백이, 교회가 고백하는 그리스도가, 진짜 역사를, 진짜 예수를, 진리를 가리고 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무려 30대에 ICC 마태복음 주석을 집필한 신약학자 데일 앨리슨은 의도적으로 '신학적 그리스도'와 '역사적 예수' 사이의 단어를 서로 교차해서 말합니다. '역사적 그리스도와 신학적 예수', 말 그대로 역사와 신학은 분리될 수 없으며, 예수와 그리스도는 분리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교회로부터, 교회의 그리스도로부터, 진짜 역사를, 진짜 예수를, 진짜 진리를 분리하고자 했던 기획은 실패했다는 이야기지요.
일례로 그는 대표적 역사적 예수 연구자라 할 수 있는 톰 라이트와 존 도미니크 크로산의 연구 결과물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연구 결과물 속에는 연구자의 편견이 묻어나있다고 말합니다. 덧붙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연구 결과물 속에도 자신의 편견이 묻어났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지요.
네, 역사와 신학은 구분될 수 없고, 예수와 그리스도는 구분될 수 없습니다. 이는 곧 '신학'은 우리의 '신앙'과, 그리고 우리의 '삶'과 구분될 수도 없고, 분리될 수도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저는 한때 신학적 지식은 충만했으나, (섬기던 교회학교의) 부장집사님과의 다툼은 이겨낼 수 없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참 재밌이죠. 그토록 열심히 신학을 공부했는데, 기껏해야 부장집사님께 화해의 악수를 먼저 내밀 수 없었다니 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지식'은 '신앙'과 구분됩니다. 그때 제가 만난 '역사적 그리스도와 신학적 예수'는, 저에게 '지식'과 '신앙'이, 즉 '신학'과 '신앙'이 서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역사와 신학이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예수와 그리스도가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저의 신학공부와 부장집사님과의 관계가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책을 소개받고, 돌아오는 주일, 저는 먼저 손을 내밀고는 90도 허리를 굽혀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홀로 다시 고백했습니다. 신학과 신앙은 분리될 수 없고, 계속 이어져야만 할 것이라고. 당시 저는 신학을 공부하느라 너무 애를 쓴 나머지, 신앙을, 삶을, 잃어버리고 있었지요.
저에게 신학의 본령을 다시 되새기게 만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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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도서.
데일 C. 앨리슨, “역사적 그리스도와 신학적 예수”, 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