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 옛사랑을 기억하는 이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지금을 살기 위해 옛 기억을 할 만한 여유는 메말라가네 산다는 것은 추억을 살아가는 것이라 했던가 이 명제는 나이가 들어가야 맞는 것 같아 젊어서는 그리움을 잊어버리려고만 하고 그대 생각나도 머리 흔들어 떨쳐 내려고만 했지 푸르른 잎새 갈색을 띄어가고 내리는 눈이 버거워 질 때 나는 옛사랑을 억지로 찾으려 하지 않네 지금의 나는 늙은 나무의 무심한 자태처럼 바람 불거나 꽃잎 흩날려도 그 자리에 우뚝 선체로 살아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