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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수양대군은 한번 자기사람이라 생각되면 아주그냥 철저하게 믿어주고 보살펴주었습니다.
홍윤성도 수양대군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홍윤성은 권람을 모사로 천거하였고 권람은 한명회를 추천하였습니다.
그렇게 수양대군의 힘이 커져갔습니다.
1452년 문종이 죽고 단종이 즉위하자 홍윤성이 말합니다.
"임금의 나이가 어리고 나라가 위태하니 정국이 실로 어렵습니다.
이를 바로잡을 영웅은 오직 수양대군이십니다."
1453년 수양대군은 황보인 김종서 등을 죽이며 계유정난에 성공했고 홍윤성도 가담하여 공을 세웠습니다.
홍윤성은 정난공신 2등에 책록 되고 세조는 그해 왕이 되었습니다.
한번 자기 사람이라 여기면 끝까지 지켜주는 세조의 스타일에 공신들은 충성으로 보답했습니다.
세조도 그 충성이 필요했습니다.
정통성이나 명분이나 모두 부족한 임금이었으니 공신의 든든한 뒷받침이 없다면 그의 자리도 위태로울 것입니다.
하여 세조는 공신이 웬만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서는 죄를 묻지 않았습니다.
"왕권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비리, 부정부패? 그런 것들은 용서할 수 있다. 나 없는 곳에서 조용히 하거라!"
하니 공신들은 천하에 무서울 것이 없었습니다. 홍윤성은 특히 그랬습니다.
그는 성격이 다혈질인데다 감정컨트롤이 되지 않아 한번 화가나면 사람 때려잡는 일을 벌레 잡듯 하였습니다.
백성들은 그를 살인마 정승이라 불렀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홍윤성은 땅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하루는 홀로 사는 한 노파의 논밭을 빼앗는 일이 있었습니다. 노파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그 땅은 저의 전 재산입니다. 이걸 가져가시면 전 무얼 먹고산다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