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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긍하
출연 김승호, 김지미, 황정순, 고은아, 신성일, 남궁원, 허장강...
줄거리
김상도(김승호)는 슬하에 네 남매를 둔 화목하고 부유한 가정의 가장. 음대를 나와 은행원이 된 그에게는 저녁마다 아이들과 함께 음악회를 여는 것이 커다란 즐거움이다. 그는 지점장으로부터 서울의 지점장 회의에 대신 참석하라는 것과, 가는 길에 중앙토건에 2,300만원짜리 수표를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고 서울행 기차에 오른다. 기차 안에서 그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메리(김지미)를 만난다. 메리는 김상도가 수표를 들고 기차를 탔다는 정보를 입수한 악당(허장강)의 협박으로 김상도에게 일부러 접근한 것이다. 메리는 김상도를 호텔로 데리고 가 술을 먹여 재운 후 수표를 훔쳐 달아난다. 아침에 눈을 뜬 김상도는 전날 밤 메리와 동침한 사실이 드러날까봐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하고 당황해한다. 잘못을 뉘우친 메리는 김상도를 찾아와 경찰에 신고해 돈을 되찾으라고 하지만 상도는 메리를 위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부산의 집을 팔아서 돈을 채워넣으려고 한다. 그러나 신문에 그의 공금횡령 기사가 실리는 바람에 그는 부산으로 가지 못한다. 메리의 저지로 자살에도 실패한 상도는 메리 집에서 기거한다. 메리는 상도의 인생을 망쳤다는 죄책감 때문에 상도를 끔찍하게 보살핀다. 상도와 메리가 동거 중이라는 것을 안 악당은 철로 위에서 상도를 죽이려고 하지만, 악당의 부하만 죽고 상도는 살아난다. 그러나 현장에서 상도의 시계와 지갑을 발견한 경찰은 이 사건을 상도의 자살로 결론짓는다. 한참의 세월의 흐른 후, 상도는 거지가 되어 거리를 떠돌다 서커스 단장이 된 메리와 재회한다. 두 사람은 부부처럼 함께 서커스단을 운영하며 오순도순 살지만 그것도 잠시, 메리가 폐병으로 죽는다. 다시 거지가 되어 길거리에 나앉은 상도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큰 아들 문호(신성일)가 해외 순회공연을 떠난다는 기사를 읽고 부산으로 간다. 상도는 아들의 연주회장에 가지만 자신이 아버지라고 밝히지 못한다. 집 마당으로 들어가 아내의 생일잔치를 몰래 지켜보던 상도는 황급히 집을 나오다 경찰에 붙들려 도둑으로 몰린다. 뒤쫓아나온 문호는 경찰에게 상도를 풀어주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상도는 아들과 대면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못하고 혼자 쓸쓸히 눈 속을 걸어간다.(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