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an Seminar 17_lecture _1

라깡 세미나16 이전에는 대타자의 개념을 어떻게 사유했는지를 설명하는 강의. 특히 세미나7과, 세미나11에서의 실재 개념과 대타자-상징계 개념을 해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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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16과 세미나17은 짝을 이루는 개념적 관련성을 갖는다. 세미나17은 주체의 무의식이 대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탐닉하는 4개유형의 쾌락 구조를 담화라는 기표 구조를 통해 해명하고 있다. 그에 앞서는 세미나16에서 라깡은 담화 이론에 토대가 되어주는 쾌락의 속성으로서 잉여-향유라는 개념을 설정한다. 이 시기에 연구된 잉여-향유는 이어지는 세미나17의 4개담화 구조에 중핵을 구성할 뿐 아니라 이후 전개될 후기 라깡의 실증적이며 독립적인 주이상스 개념 형성에 단초가 된다. 따라서 세미나17의 강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세미나16에서 언급된 잉여-향유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 생각된다. 서론은 그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자가 요약한 세미나16의 개념 해설이다.
♣ 세미나16 이전: 부재의 대상a
라깡은 세미나16("D'un Autre à l'autre")의 열네 번째 강의(1969년 3월 12일)에서 10년 전의 기억을 환기하며 주이상스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고 있다. 10년 전의 기억이란 1959~60년에 진행된 세미나7, “정신분석의 윤리”다. 라깡은 이 시절의 세미나에서 자신이 주이상스의 영역을 금지된 대상으로 가정했었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그것은 욕망에 관한 한계의 문턱과 같은 것으로서 도달할 수 없는, 그래서 비켜가야만 하는 대상이었다. 당시의 라깡은 그것을 쾌락의 변증법의 중핵으로서 개념화한다. 그것은 욕망의 원인이자 궁극적 지향의 장소이지만 그러나 또한 금지된 영역이라는 의미에서 부재하는, 영원히 상실된 어머니-큰사물로 설정했었다. 이를 설명하는 당시의 라깡은 큰사물을 ‘prochain-이웃’의 개념과 비교하여 언급하기도 했다. 세미나7에서 사용된 이웃의 개념은 신약에서 기독교인들이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의 문장에서 차용된 것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le plus prochain” 곳에 있으면서도 또한 전적으로 이질적인 것으로서의 이웃이다. 세미나16의 라깡은 이에 대한 기억을 다음과 같이 되짚고 있다.
“[...] ce qui nous est le plus prochain, tout en nous étant extérieur. Il faudrait faire le mot «extime» pour désigner ce dont il s’agit.”
“우리 외부에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그것. 그에 관련된 것을 지칭하기 위해서는 “외밀extime”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주어야 할 겁니다.” (1969년 3월 12일).
여기서 언급된 외밀extime이라는 용어는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금지된 주이상스의 대상이 모든 쾌락의 중핵에 위치하지만,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주체의 방어적인 욕망의 경제에 대하여 전적으로 이질적이며 그래서 외부에 있다고 간주된다.